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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안에서의 부부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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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낄 2020. 6. 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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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몇 년 전 신랑님과 함께 커피공장 테라로사 2층에 전시되어 있던 어느 작가님의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서 둘이서 천국 가는 그날까지 함께 동행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자고 약속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좋다 ㅎㅎㅎ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두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 모든 과정들이 감사하고 설레는 일 같다

동행이란 건 뭘까? 나는 그냥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동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매번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함께하며 쭉쭉 앞으로 나아가면 정말 좋겠지만...

몇십 년을 따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건 여간해선 쉽지 않다

욕심을 내려놓고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서로에게 무언가 바라지 않고 그냥 함께 있는 것 이것만으로도 참 좋은 거 같다

 

우리 같은 경우 신랑님은 선비이다 비가 와도 절대 뛰시지 않으시고 절대 끓지 않는 뚝배기!!

그리고 꼼꼼하시고 청결하시고 배려심 많으시지만 너무 여유로우셔서 시간 개념이 없으시고

반면 나 같은 경우는 3초 양은 냄비다 확 올랐다 바로 가라앉아버리는 북 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별짓을 다하고 계획적이고 무엇이든 빠르게 하지만 지저분한 그런 스타일이다ㅋㅋㅋㅋ

정말 반대인 두 사람이라서 잘 맞을까? 란 생각도 해봤었다

서로에게 기대치가 높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다 보니 손을 깍지 꼈을 때 꽉 맞는 것처럼 너무나도 잘 맞았다

둘이 함께 100점을 만들면 된다

나의 부족한 점을 상대방이 채워주길 바라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필요 부분을 내가 먼저 채워주고자 하니까 싸울 일도 안 생긴다

아직까지 크게 싸운 기억이 없는 거 보면 그래도 잘살고 있는 거 같다

신랑님 같은 경우에는 모기를 엄청 잘 잡으시는데 밤마다 조용히 일어나셔서 가족을 위해서 모기를 싹쓸이해주신다 피곤하실텐데 좋단다

나 같은 경우는 신랑님이 커피를 좋아하셔서 커피를 드셔야 될 것 같으면 소리 소문 없이 맛난 커피를 타서 대령해 드린다

또한 가까운 곳의 나들이는 오전으로 하지만 좀 먼 거리의 여행이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에는 오후 표를 끊는다

정말 별거 아닌데도 상대방이 나를 많이 배려하고 있구나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누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들이 필요할 거 같다

처음에는 닭살 돋았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고 함께하고 있음에 고마워하고
상대방이 내가 무엇을 해줄 때 가장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는지를 체크해 본다

어렵고 큰 것이 아닌 작고 소소하지만 상대방이 웃을 수 있는 일들을 체크해보며 상대방을 위해서 실천해 나간다

오늘은 신랑님을 위해서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신랑님만의 시간을 드려야겠다

우리 신랑님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을 정말 재밌어하신다 뭐가 그렇게 재밌으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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