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 해수욕장

포항 송도해수욕장 예전에는 참 깨끗하고 좋았는데 아쉽다^^

친정집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송도해수욕장
예전에는 물도 참 깨끗해서 가만히 서서 발가락으로 꼼지락꼼지락 모래를 파면 조개도 많이 나왔었다

또한 여름에는 피서객들도 참 많아서 먹거리 볼거리가 많았었는데...
지금도 들쑥날쑥 음식점과 카페들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죽은 해수욕장이 되었다

그러다 요즘 포항 운하가 생기면서 여기저기 다시 송도 해수욕장을 살리려고 이곳저곳 공사 중이다

첫째가 낚시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할아버지께서 심심하실 때 오시는 방파제로 놀러 나왔다
잡은 물고기라도 구경하려 했는데 다들 헛낚시질만 하고 계셨다 ㅎㅎㅎ

내가 생선 머리를 발견하고는
옛 추억을 되살려서 생선에 낚싯줄을 걸어서 게를 잡아보라고 둘째에게 줬다

청소년기 때 집에서 생선 하나를 가지고 나와서 게와 새우를 한 바가지 잡아가곤 했었는데 넘 재밌었던 추억이 생각났다

신랑님은 더럽다고 버리라고 하는데 하하 형제는 이걸로 게를 잡겠다고 난리를 치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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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냄새를 맡고 게들이 스멀스멀 오더니 드디어 신랑님께서 게를 잡으셨다
신랑님이 잡으신 게를 생선에 갖다 대서 배불리 먹게 하라고 요구하는 하하 형제^^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귀한 손주들 물에 빠질까 봐 집에 얼렁 가자고 하셨다ㅎㅎㅎ

방파제에서 잡은 게와 소라^^
방파제가 이끼로 미끄럽다 보니 게를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두마리밖에 못잡았다 ㅎㅎㅎ

다음날 게들을 아빠,엄마가 있는 집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해서 다시 나온 송도 해수욕장ㅎ
어제보다 바람이 불어서 낚시하시는 분들이 더 없었다

둘이서 도착하자마자 신발이랑 양말을 자동으로 벗고 저 멀리 뭔 생각을 하는지? 바다 앞으로 가있다

미역인가? 해초류를 여기저기서 가져오는 아이들
아주 신이 났다ㅋㅋㅋㅋ

아빠와 함께 집에 보내준다고 한 게들의 집을 만들어주고 있는 중

미역을 먹고 살라고 여러 가닥을 가져와서 넣어준다ㅎㅎㅎ

미안하다 게들아 너희 잘못 걸렸스~~~ 게들이 자기 친구라면서 정작 게들의 맘을 몰라주고 못살게 구는 하하 형제ㅠㅠㅎㅎㅎ
게들아 상황 봐서 어서 도망가거라ㅎㅎㅎ

똥물이라서 우리 애들밖에 안 놀던데...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하하 형제가 행여나 피부병이라도 걸릴까 봐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신랑님ㅎ

유년시절 행복한 추억이 많이 있는 송도해수욕장^^
재정비를 잘해서 예전의 송도해수욕장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정말로ㅎㅎㅎ